푸스카스상은 단순히 골을 많이 넣은 선수에게 주어지는 상이 아니다. 이 상은 매년 축구팬들의 가슴을 뛰게 만든 단 하나의 아름다운 골에 주어지는 명예로운 상이다. 그렇다면 어떤 골이 푸스카스상을 받을 수 있을까? 단지 화려한 장면만으로 수상할 수 있을까? 이번 글에서는 푸스카스상 수상 골들의 공통적인 특징을 ‘골스타일’, ‘기술’, ‘미적요소’라는 세 가지 키워드로 분석해본다.
골스타일: 어떤 유형의 골이 수상할까?
푸스카스상 수상 골들의 공통적인 스타일을 살펴보면, 단순한 슛이 아닌 특색 있는 득점 장면이라는 점을 알 수 있다. 다양한 유형의 골이 수상해 왔지만, 특히 자주 등장하는 스타일은 중거리 슛, 개인 돌파 후 득점, 아크로바틱 슛, 전술적 창의성 등이 있다. 중거리 슛은 시각적으로 매우 인상적이며, 순간적인 판단력과 정확한 킥력이 결합되어 있어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준다. 예를 들어, 2020년 수상자 손흥민은 하프라인 부근에서 드리블로 단독 돌파해 득점하는 스타일로 주목받았다. 이는 단순히 거리 때문이 아니라, 수비를 뚫고 혼자 만들어낸 장면이라는 점에서 스타일적인 가치가 인정된 것이다. 또한, 자주 수상되는 스타일 중 하나는 ‘라보나’나 ‘오버헤드킥’ 같은 아크로바틱한 골이다. 이 골들은 단순히 득점을 위한 슛이 아니라 ‘쇼’와 같은 느낌을 줄 만큼 시각적으로 강한 인상을 남긴다. 2021년 라멜라의 라보나 슛이 대표적이다. 그는 극적인 타이밍에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슛을 날려 전 세계를 놀라게 했다. 흥미로운 점은, 전술적인 골도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이 경우, 그 전술적 흐름 속에서도 개인 능력의 창의성이 녹아 있어야 한다. 즉, 수상 골은 단순한 패턴 플레이가 아니라 ‘예술적 장면’을 담아야 한다는 것이 푸스카스상 스타일의 핵심이다.
기술: 수상 골에 필요한 스킬 요소
푸스카스상 수상 골은 단순한 기회성 골이 아닌, 높은 수준의 기술력이 녹아든 장면이다. 단순히 공을 차 넣는 것이 아니라, 볼 트래핑, 드리블, 슛 타이밍, 킥의 정교함, 몸의 회전력 등 복합적인 기술이 집약되어야 한다. 가장 먼저 주목할 기술은 공간 인식 능력이다. 수상자들은 대부분 수비수의 위치, 골키퍼의 반응, 공의 궤적 등을 순식간에 파악해 결정적인 순간에 움직인다. 이는 단순한 피지컬 능력을 넘어, 두뇌 플레이어로서의 능력을 보여주는 지표다. 그다음으로는 슛의 정확성과 파워다. 수상 골의 상당수는 정교한 임팩트로 공을 찬 장면이다. 특히 중거리슛이나 발등 슛, 외발 킥과 같이 일정한 각도에서 타격을 정확히 할 수 있는 능력은 고도의 기술력을 요구한다. 예를 들어, 2019년 수상자인 잘란디노의 발리슛은 타이밍과 공중볼 컨트롤, 임팩트 3박자가 완벽하게 조화를 이룬 장면으로 유명하다. 또한, ‘퍼스트 터치’ 역시 중요한 기술 요소다. 공을 트래핑하는 순간의 동작 하나가 다음 동작으로 연결되며, 흐름을 끊지 않고 자연스럽게 연결된 골이 수상할 가능성이 높다. 이처럼 푸스카스상 수상 골에는 단순한 ‘운’이 아니라, 그 선수가 쌓아온 기술적 깊이와 연습의 결실이 반드시 들어 있다.
미적 요소: 왜 이 골이 예술로 기억되는가
푸스카스상이 특별한 이유는 단순한 ‘기술적 성공’이 아닌, 미학적 감동을 주는 득점 장면을 선별하기 때문이다. FIFA는 공식적으로 수상 골을 선정할 때 ‘아름다움’을 가장 중요하게 본다고 밝힌 바 있다. 그렇다면 어떤 요소들이 골을 ‘아름답게’ 만드는가? 첫째, 흐름의 자연스러움이다. 수상 골은 갑작스럽게 튀어나온 장면이 아니라, 한 장면에서 다음 장면으로 부드럽게 이어지는 ‘연출’처럼 구성된다. 관중이 봤을 때 감탄이 절로 나오는 이유는, 그 장면이 마치 한 편의 단편 영화처럼 구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둘째, 예상 밖의 창의성이다. 일반적인 슛 형태를 벗어나 전혀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득점을 성공시키는 장면은 매우 강력한 인상을 남긴다. 이는 ‘상식을 깨뜨리는 창의력’이 축구에도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준다. 셋째, 감정의 몰입도다. 푸스카스상 수상 골은 팬들의 감정에 깊게 파고든다. 단순히 “잘 찼다”를 넘어서 “와, 저걸 어떻게 넣었지?”, “예술이다”라는 말이 나올 정도의 감성적 자극이 수반된다. 그래서 이런 골들은 수년이 지나도 유튜브에서 수십만 회 이상 재생되며, 팬들의 기억 속에 살아 있는 전설로 남는다. 결국, 푸스카스상의 ‘미학’이란 것은 단순한 시각적 아름다움을 넘어, 기술과 감성, 창의성과 타이밍이 완벽하게 결합된 결정적 순간이라 할 수 있다.
푸스카스상 수상 골에는 단순한 골 이상의 것이 담겨 있다. 독창적인 골스타일, 완성도 높은 기술력, 그리고 감동을 주는 미적 요소가 결합된 그 순간은, 축구가 단순한 스포츠를 넘어 예술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지금까지의 수상 장면들을 되돌아보며, 우리는 축구라는 스포츠에 얼마나 다양한 감동이 담길 수 있는지를 깨닫게 된다. FIFA 공식 홈페이지에서 후보 영상을 감상하고, 여러분이 생각하는 최고의 골에 투표해보자.